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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일기

이종의 소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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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카롤린 마티유에게 듣는 미술 이야기/ 도서출판 이종/ EJONG/ 2014 오르세 미술관전/ 인상주의 그 빛을 넘어
writer EJONG (ip:)
  • date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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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같은 5월 연휴가 눈 깜빡할 사이에 훅 지나가 버렸네요.

 

열심히 쉬고 놀았으니 업무에 복귀해 열심히 노동을 해야겠지요.

 

 

그렇게 쉬어도 왜 아직 쉰 것 같지 않죠? 왜죠?

 

휴일 첫날인 5월 3일에

 

저는 미술도서 전문 출판사의 직원답게 오르세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의 강의를 듣고자

 

프랑스로 가려고 했는데

 

제가 가겠다는데 굳이 한국에 오셨다기에 마다하지 않고 프랑스행을 중단하고 소공동으로 향하였습니다.

 

....ㅋ이야...비행기 값이 굳었는데......왜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날까요....




 1000원의 행복...

 

사실.....예약 대기해놓고 안되면 어쩌지 애가 탔더래죠..

 

 다행히도 전날  수강이 되서 아주 신이 났었어요.

 

 

 

 

여러 매스컴에서도 오르내렸지만,

 

5월 3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의 오르세 미술관전이 시작되었는데요.

 

이에 맞춰 오르세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카롤린 마티유가 강의를 하게 된 것이죠.


 

 

신청할 때 웹에서는 인원이 15명이라고 되어 있어서 15명 한정인가...했는데

 

그보다 더 많은 인원이 있었습니다.









 











 



평소 발레나 댄스 등의 수업을 하는 듯한 강의실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꽉차있었어요.

 

4시 드디어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카롤린 마티유는 프랑스인이니까 당연히 프랑스어로 강의가 진행되었는데요.

 

아리따운 목소리의 통역가 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강의는 파리의 이번에 열리는 오르세 미술관전에 전시되는 작품들 위주의 설명

 

(물론, 이번 전시에는 오지 않은 작품들도 더러 있었지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9세기의 파리는 근대 도시로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1852년 이후 계속된 도시 재정비 사업과 만국박람회를 통해

 

도로와 공원, 공공건물, 문화 시설들이 새롭게 들어섰고 철골 구조에 유리로 덮힌 거대한 건축물들이 세워졌습니다.

 

웅장하고 질서정연한 거리 위에서 파리지엥들은 산책과 여가를 즐기며 밝고 활기찬 근대 도시의 삶을 누렸다고 합니다.


 


오귀스트 조제르 마뉴, <파리 보드빌 극장 정면도>

 

 

이탈리아 건축양식의 아름다운 극장의 모습입니다.

 

아치형 입구와 2층의 발코니가 특징적입니다.

 

당시 프랑스의 극장들은

 

극장이라고 동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상점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하네요.




 


장 베로,<공연이 끝난 후>

 

 

극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이작품은

 

남자들은 어두운 옷을 입은 반면 여자들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있어

 

그 대조가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라울 브랑동, <파리 6구 위스망가 1번지>

 

 

19세기 부르주아층이 증가함에 따라 아주 화려한 건물들도 많이 지어졌다고 해요.













 











조르주 가랑, <1889 만국박람회 당시 조명을 밝힌 에펠 탑>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인 1889년 개최된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세워진 에펠탑은 당대 새로운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예술가들은 철골 구조가 지닌 기하학적인 형태에서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했고

 

파리의 상징물로서 에펠탑이 지닌 서정적 정취를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샤를 폴 르누아르, <폭우속에 1900년 만국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

 

 

만국박람회를 그린 삽화들도 많이 등장했는데요.

 

이 그림은 몰아치는 폭우 속에서도 만국박람회를 찾아온 관광객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테오필 스탱랑,  <발판 위에서 장례식을 바라보고 있는 노동자들>



 



테오필 스탱랑, <빨래하는 두 여인>




19세기 말 파리의 거리에는 새로운 도시의 삶을 누리려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새롭게 들어선 거리를 산책하거나 축제와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 고단한 일상을 보내는 서민들과 노동자들이 19세기의 파리를 살아갔습니다.

 

테오필 스탕랑을 비롯한 19세기 말 화가들은 이 거리의 순간순간을 포착하고 도시 생활에 가려진 서민들의 소박하지만 바쁜 일상들을 그렸습니다.

 

 

 

순수한 색채에 풍부한 빛을 담아 근대 도시 파리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그렸던 인상주의 미술은

 

1880년 이후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들은 각자의 예술적 비전에 따라 진화해갔고

 

1886년 마지막 인상주의 전시회를 끝으로 인상주의 미술은 다양한 흐름으로 전개되기 시작합니다.


인상파의 뒤를 이어 새로 등장한 신진 화가들은 색과 빛에 의해 빚어지는 풍경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존의 인상파 화풍에서 벗어나

 

이를 보다 신비롭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클로드 모네, <서리>


 



클로드 모네, <베퇴유의 성당>

 

모네는 저도 참 좋아하는 화가인데요.

 

모네는 눈내린 마을을 즐겨 그렸는데 위 작품들은 빛의 효과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거쳐 그린 작품이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페르낭 알팡>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조스 베르넹 부인과 아들 헨리>

초상화의 대가 르누와르는

 

인상주의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었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의 작품을 다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인상주의 신념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파리지엥들의 근대적인 생활 모습에 관심이 깊었던 에드가 드가는

 

경마장, 발레, 오페라에 관한 여러 가지 작품을 남겼습니다.

 

 

1886년 마지막 인상주의 전시에서 등장한 신인상주의는

 

즉흥적이고 불규칙적인 인상주의 미술과는 달리 과학적인 광학이론에 따라 색채를 구사하고 대상을 다르게 지각했습니다. 

 

조르주 쇠라가 신인상주의 출발을 알린 이후 폴 시냐크는 신인상주의 이론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조르주 레망,<하이스트의 해변>

 

신인상주의의 회화기법인 '점묘법'의 캔버스 위에 색점을 병치시켜 색상의 풍부함, 선명함 견고함을 강화시켰습니다.

 

조르주 레망의 이 작품도 점묘법으로 그린 작품인데 따뜻하고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 전시에는 그림 뿐만 아니라 오르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장식품과 공예품들도 왔다고 하네요.








에밀 레베,<차 주전자>

 

어머 귀여운 돼지네...했는데, 토끼라는 것이 함정.


 


 

 

에밀 갈레, <앵초꽃 무늬로 장식한 꽃병>

 

에밀 갈레는 프랑스의 유리 공예가인데, 섬세한 화초식물을 조형화한 작품이 유명합니다.

 




폴 포요, <메뚜기 빗>

 

염소뿔을 조각한 빗인데요,

 

메뚜기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섬세합니다.



 


르네 랄리크, <양귀비 장신구>

 

금, 은, 다이아몬드 등의 귀금속으로 화려하게 만들어진 장신구입니다.

 

 

19세기 말 파리에서는 부유한 상류계층과 경제력을 갖춘 신흥 부르주아들의 사교활동이 활발했습니다.

 

이들을 모델로 한 초상화에는 패션이나 장신구들이 필수적으로 표현되었고 사회적 지위나 지식인의 면모가 드러나 있었죠.

 

 이 외에도 무용수,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인물들을 모델로 한 초상화에는 아름다운 시절(벨 에포크), 파리의 화려한 삶이 담겨있습니다.



 



알베르 베니르, <로제 주르댕 부인>

 

 


조반니 볼디니, <샤를 막스 부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검은 모피 목도리를 두른 여인>

 

 

 

빈센트 반 고흐는 1886년 파리에 정착했으나 곧 파리에서의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1888년 아를(Arles)로 떠났습니다.

 

이곳에서 예술가들의 공동체를 꿈꾸었던 그는 자신의 정신적 삶을 반영한 강렬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세잔 역시1886년 파리를 떠나 고향인 엑상프로방스 지방에 정착했습니다.

 

 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분석을 통해 자연을 본질적인 구조로 표현한 그의 걸작들이 이곳에서 제작되었지요.



 


폴 세잔, <생트 빅트아르 산>

 

 

19세기 말 폴 세뤼지에, 피에르 보나르, 모리스 드니, 에두아르 뷔야르 등 일군의 화가들은 스스로를 선지자라는 뜻의 나비파라고 부르며

 

고갱의 영향을 받은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회화를 그렸습니다.

 

세기말 전 문예사조에 유했던 상징주의의 영향으로 피비 뒤 샤반느, 오딜롱 르동은 관념이나 환영, 꿈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도시 문명을 벗어나 자연의 원초적인 세계를 그렸던 루소는 20세기 전위 예술가들에게 찬사를 받았습니다.



 


폴 세루지에, <부적>

 

작은 성냥갑에 고갱의 지시에 따라 그려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보지도 않고 단지 고갱의 말만 듣고 그린 것이지요.

 

아쉽게도 이 작품은 너무 작아서 파손 우려 때문에 한국에는 오지 못했대요.

 

 

 

풍경을 정확히 관찰해 색채를 끌어낸 인상주의 화가들과 달리,

 

나비파 화가들은  분위기 표현을 위해 자연의 색을 보다 과장하거나 왜곡시켰습니다.



 



피에르 보나르, <바둑무늬 블라우스>

 

보나르의 이 작품은 당시 성행하던 일본의 화풍의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에두아르 뷔야르, <서랍장>

 

뷔야르는 가정적인 실내 장면을 그렸습니다. 역시 고갱의 화풍을 따르며 형태의 단순화와 색면의 장식적 배합을 지향했었습니다.

 

 



에두아르 뷔야르, <독서하는 사람>



 


에두아르 뷔야르, <잠>












 





샤를 빅토르 기유, <석양>

 

단순화된 형태와 색으로도 많은 느낌과 생각을 자아내게 합니다.

 


 

 


앙리 루소 일명 르 두아니에(세관원)루소, <뱀을 부리는 여인>

 

 

강의는 이 <뱀을 부리는 여인>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파리의 세금징수소에서 일한 루소의 역작이죠.

 

이국적인 풍경과 독특한 구성, 채색 방식도 눈을 끌지만,

 

늦은 나이에 그것도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원시적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에 비록 실물이 아닌 화면상으로였만,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 압도적인 힘을 지닌 그림이었습니다.

 

원래 이 그림은 오르세 미술관 반출 금지 목록에 올라가 있어서

 

오르세 미술관에서 전신된 이래로 처음으로 미술관을 나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실제 전시에서도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라니, 직접 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오르세 미술관 전은 5/3(토)부터 8/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다니, 놓치지 마시고 꼭 관람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설명 알차게 잘 들었으니, 실물 보러 박물관 다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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